[여행/네팔 트레킹코스]걸어서 하늘까지…天上의 4박5일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트레킹이란 산보와 등산의 중간쯤 되는 「걷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등산화 아닌 운동화를 신고 하루 3∼4시간씩 15∼20㎞를 걸으면서 고도마다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이다. 네팔 산악은 대부분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높이까지 사람이 살고 있다. 해발 5천m까지 트레킹하면서 숙식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셰르파와 포터를 고용하면 더할나위 없다. 60년대부터 한국 원정대를 따라다닌 셰르파들이 많아 얼큰한 속풀이 해장국 수제비 김치찌개도 끓여준다. 포터들은 텐트를 비롯, 각종 짐을 저날라줘 노인이나 여자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히말라야 트레킹 루트 ▼ 대표적인 루트는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3개코스.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각각 베이스캠프가 보이는 해발 3천4백∼3천8백m까지 올라갈 수 있다. 에베레스트 산군(山群)은 네팔을 대표하는 트레킹코스로 네팔 고산부족 셰르파들의 고향인 남체바자르를 벗어나 고지사원이 있는 탕보체에 오르면 세계 제4의 고봉인 로체(8,501m) 남면이 보이고 그 뒤로 에베레스트 정상부분이 겹쳐진다. 석양빛을 받는 아름다운 로체의 모습은 히말라야 산중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셰르파나 포터를 고용하면 1인당 하루 60∼80달러. 포카라에서 시작하는 안나푸르나 산군은 트레킹 첫날부터 히말라야 전망을 즐길 수 있고 해발 1천∼3천m급 구릉지대로서 온난하고 고산병 영향이 없다. 코스 중간에 트레커를 위한 숙소도 많아 트레커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1인당 하루 50달러가량. 랑탕산군은 카트만두 북방에 있으며 6천∼7천m급 산들이 아름답게 정돈돼 있다. 아기자기한 히말라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1인당 하루 70달러가 든다. ▼ 트레킹 허가 ▼ 2∼3시간 걷는 미니 트레킹이 아니라면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각각 다른 지역 트레킹을 한다해도 가는 곳마다 허가증이 필요하다. 카트만두나 포카라에 있는 이민성에 서류를 내면 된다. 필요 서류는 여권, 사진(여권용), 트레킹 허가신청서. 신청한 뒤 하루정도 지나면 나온다. ▼ 시기 ▼ 몬순이 끝나는 10월∼이듬해 3월이 가장 좋다. 청명한 날이 이어져 맑은 히말라야 산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네팔은 설산이 있어 흔히 춥다고 생각하는데 겨울기온이 서울의 화창한 봄날씨처럼 15도다. 고산지대라도 영하5도가 고작이다. ▼ 트레킹 상품 ▼ 네팔 카트만두관광과 트레킹 4박5일을 포함해 일주일짜리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트레킹만을 위한 별도 상품들도 있다. 트레킹을 해외 패키지로 상품화한 여행사는 혜초(02―733―3900) 한국(02―733―4411) 한덕(02―566―5177) 등 3개사. 1백20만∼1백30만원대. 〈네팔〓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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