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래署,도박단→조직폭력배 둔갑 뻥튀기 수사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1시 57분


경찰이 최근 조직폭력배 일제단속을 벌이면서 주부가 포함된 혼성도박단 6명을 조직폭력배로 둔갑시킨 뒤 무더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해 「뻥튀기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0일 아파트 등 주택가를 옮겨다니며 상습적으로 노름판을 연 민모씨(46) 등 남녀 6명을 검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모조리 기각당했다. 동래경찰서는 이에 앞서 4일 부산경찰청에 「조직폭력배 주식이파 검거」라는 보고서를 통해 노름판을 개장한 민씨 등 남자 4명은 두목과 고문 부두목 행동대장 등의 직책으로, 정모씨(48) 등 주부 2명은 행동대원으로 몰았다. 경찰은 특히 노름판에 끼지도 않은 60대 할머니 1명과 40대 주부 2명 등 여성 3명에 대해서는 행동대원으로 둔갑시켜 계보도까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민씨 등이 범죄단체는 아니지만 도박단체를 구성했으며 경쟁관계에 있는 도박단에 집단으로 폭력을 휘둘러 조직폭력배라고 표현했다』면서 『도박단중에 주부가 3명 더 있다는 첩보에 따라 막연히 행동대원이라고 표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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