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3차]삼성 『LG 나와라』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삼성이 포스트시즌 필승 방정식과 천적 박충식의 쌍방울전 불패신화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97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를 기록, 11일 열리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삼성은 9일 전주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쌍방울 선발 김원형의 호투에 말려 초반 고전했으나 7회 쌍방울 투수 다섯 명을 갈아치우는 집중력을 보이며 4대3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단골팀 삼성은 89년 이후 준플레이오프에만 다섯 차례 출전해 3번 승리했으며 93년 이후 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삼성 선발 박충식은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팀의 역전승으로 올시즌 3승1세이브 포함, 데뷔 5년간 쌍방울전 시즌 19경기 11연승의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로써 89년 이후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첫 점수는 쌍방울이 먼저 냈다. 2회말 박충식에게 김기태가 포스트시즌 한 타자 최다 투구수인 14개의 공을 던지게 만드는 등 진을 뺀 쌍방울은 3회말 최태원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심성보의 가운데 적시타와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경완의 왼쪽 안타로 먼저 두 점을 냈다. 이후부터는 삼성의 페이스. 삼성은 0대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후 이승엽이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간 뒤 양준혁이 왼쪽 담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가볍게 한 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7회초에는 선두 신동주가 왼쪽 안타로 나간 뒤 1사후 바뀐 투수 김현욱으로부터 정경배와 대타 황성관이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삼성은 백전노장 유중일이 가운데 안타를 날려 동점을 만든 뒤 최익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영진의 좌중간 2루타로 각각 한 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쌍방울은 7회말 2사 2,3루의 동점 기회에서 심성보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1대2로 뒤진 6회부터 나가 3.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구원 역투를 한 삼성 김상엽은 1차전 선발승에 이어 2승을 혼자서 따내는 맹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쌍방울 김현욱은 1차전과 3차전에서 연속으로 구원패를 당해 투수 3관왕의 이름값을 무색케 했다. 〈전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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