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혜숙/유명화장품 본사매장엔 외제상품만 진열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얼마전 화장품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뒷면에 「백화점이나 일반 화장품대리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표기돼 있어 약간의 불편함은 느꼈지만 시간을 내 도청 앞에 있는 본사 매장으로 찾아갔다. 버젓한 국내브랜드를 갖고 있는 H화장품이었다. 그런데도 본사매장에서는 수입브랜드만 취급한다며 비싼 외제화장품을 사라는 것이 아닌가. 판매원의 말로는 국내브랜드는 대리점에서만 취급하고 본점에서는 외제화장품만 판매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결국 상품권은 처음부터 자사가 수입하는 외제화장품의 판매를 의도로 발행한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놀랍고도 불쾌했다. 화장품 유통의 문제점이나 수입화장품의 호황 등으로 우리 화장품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왔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가 화장품회사에서 자초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소비자를 위해 상품권을 발행한다면 적어도 대리점이나 백화점에서도 사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마땅하다. 강혜숙(광주 서구 상무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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