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정일/중고교책걸상 너무딱딱…디스크환자 속출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인문계 고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1학기에는 볼 수 없었던 비디오 컴퓨터 실물확대기 대형TV 등이 교실에 들어왔다. 교실의 현대화는 다양한 매체로 다량의 질좋은 학습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그것도 교실에 앉아서 지내는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딱딱하고 불편한 책걸상의 현대화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1학년은 밤10시, 2학년 3학년은 자정 넘게까지 자율학습을 한다. 하루 24시간 중 14∼16시간을 교실에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책걸상이 얼마나 건강을 해치는지는 학급마다 꼭 한두명씩 있는 디스크 환자를 봐도 알 수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하지 못한 육체로 지식만 쌓는데 주력한다면 미래는 뻔하지 않겠는가. 자율학습이 조만간 없어지거나 대학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나리라는 전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이 시급한지 따져봐야 할 때다. 박정일(충북 제천시 중앙로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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