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로서, 사회인으로서 할 일을 충실히 했을 뿐입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7일 올해의 훌륭한 아버지상 수상자로 선정한 조국환(趙國煥·61·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씨는 『먼저 가정을 일구고 남는 힘으로 불우이웃을 도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집안이 가난해 고학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6년여간 교편을 잡은 뒤 양조장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어릴 때 양조장을 하던 외가에서 지게미를 얻어다 끼니를 때웠기 때문에 양조장 사업이 꿈이었다』는 조씨. 그는 20여년전부터 매년 단양군내 결식아동 1,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또 같은 마을에 사는 윤경옥(윤경옥·28)씨가 9세 때 호적도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수양딸로 삼아 호적을 만들어주는 한편 고등학교까지 가르쳐 3년 전 출가시켰다.
그는 2남2녀에게 엄한 아버지가 아닌 친구처럼 지냈고 아이들이 서울서 대학을 다닐 때는 2주에 한번씩 올라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 대신 아이들앞에서는 한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4년전부터 같은 마을 무의탁노인들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