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 용문면에 사는 김창숙(金昌淑·18·용문고교 3년)양과 김창석(金昌錫·16·노동)군 남매는 이 곳 주민들의 따뜻함을 가슴속에 영원히 아로새겨 놓았다.
부모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왔던 이들 남매는 지난해 5월 누전으로 집에 불이 나면서 불행의 길로 들어섰다. 이 불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남매는 남의 집에 얹혀 어렵게 생활해 왔고 동생 창석군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불행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 남매의 소식을 안 마을주민들은 7월 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기로 뜻을 모았다.
양평축협조합장 박경재(朴敬在·54)씨가 용문면 다문리 1백65㎡의 토지(시가 1천5백여만원 상당)를 주택부지로 내놓았고 김영구(金英九·용문면)양평군의원 김창수(金昌洙)광탄리 이장을 비롯, 로터리클럽회원과 고려철강 직원 등도 남매 돕기에 나서 4천여만원을 모금했다.
이같은 정성으로 김양 남매는 지난달 24일 꿈에도 그리던 건평 66㎡의 아담한 양옥주택에 입주했다. 민병채(閔丙采)양평군수는 입주날 TV 1대를 전달,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했다.
김양은 『화재로 부모와 집을 잃었을 때 동생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면서 못다한 공부를 계속해 사회에 이 은혜를 꼭 보답하겠다』고 울먹였다.
〈양평〓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