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천2백권 수집「도서관」개방 방송작가 심상덕씨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방송작가 심상덕(沈相德·52)씨는 30년동안 방송제작에 매달려 오면서 사사(社史)와 향토지(鄕土誌) 1천2백여권을 틈틈이 수집해왔다. 심씨는 이 자료를 모아놓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원하이츠텔 1707호의 집필실 겸 도서관을 최근 개방했다. 그는 『굵직한 사건들이야 소상하게 기록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특정지역의 조그마한 역사는 잊혀지기 쉽다』면서 『곳곳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작은 역사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사 등을 모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기업과 거래를 하거나 입사지원서를 낼 때도 사사를 들여다보면 속사정을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향토지도 지방자치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재로 이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에 들어간 심씨는 한권당 평균 30만원의 만만치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이 작업이 끝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발간된지 며칠 되지 않은 새 자료집이 정작 필요한 사람들의 손에는 전달되지 않고 헌책방에 나돌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그는 사사나 향토지를 기증받을 수 있도록 문화체육부에 이 도서관을 등록하기까지 했다. 심씨의 도서관은 자료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들를 수 있다. 02―516―2915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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