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자왈 맹자왈」출간 박창규씨

  • 입력 1997년 9월 29일 20시 43분


『「봄이 왔건만 봄 같지가 않구나」라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한나라의 절세가인 궁녀 왕소군(王昭君)이 흉노족 왕에게 시집가서 멀리 고국을 생각하며 애절한 심정으로 읊은 두 줄의 한시중 뒷 구절입니다. 앞 구절은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로 「오랑캐땅이라 화초가 없구나」라는 말입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지낸 박창규(朴倉圭·62)씨가 최근 「공자왈 맹자왈」(평화출판사)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와 한자구절을 역사적 배경이나 뒷얘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보비리 전직 대통령구속 등 최근 우리사회현상도 고사성어를 이용해 해설한다. 『우리문화에는 한자가 알게 모르게 깊숙이 배어 있습니다. 적절한 한자의 활용은 거추장스럽기는 커녕 뜻을 전달하는데 윤활유가 돼줍니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들은 간단한 한자도 몰라 졸업논문을 쓰는데도 쩔쩔매는 걸 종종 목격합니다』 박씨는 『한자는 배우기도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든다는 한글세대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고교생이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이 책을 꾸몄다』며 『오늘날의 세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옛성현들의 혜안을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정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