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장승록/굴곡지점 숨어서 교통단속…사고 우려

  • 입력 1997년 9월 8일 07시 46분


얼마전 부모님을 모시고 강원도로 뒤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강원도 어디에 가면 금강산을 볼 수 있다더라』 하시는 어머니의 소망에 큰맘먹고 몇년만에 가족여행을 떠나게 됐다. 설악산 인근에서 하루를 묵은 뒤 아침 일찍 들뜬 마음으로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간성 근처에 이르면서부터 교통경찰관들이 나무 뒤나 굴곡길 같은 지점에 「숨어서」 위반차량을 단속하고 있었다. 그러니 앞서 가던 차들은 단속지점 근처에 가면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대다가도 그 지점만 지나면 다시 급가속을 하거나 무리한 추월을 계속했다. 초행길인 터라 몹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사고의 위험조차 느꼈다. 물론 나름대로 무슨 이유가 있기에 그런 식으로 단속하는 것이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교통경찰관이 숨어서 단속하는 지점은 대개 초행자들로서는 무심코 위반하기 쉬운 곳이었다. 차라리 눈에 띄는데서 통행지도를 해준다면 훨씬 안전운행이 보장되지 않겠는가. 한낮의 따가운 햇볕 아래서 고생하는 교통경찰관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안전운행을 먼저 생각한다면 단속방법의 개선이 요구된다. 장승록(서울 도봉구 창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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