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젊은 사자」이승엽,시즌막판 연일 불방망이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2분


「아기사자」 이승엽(삼성·21)의 가을 대반격이 무섭다. 타점과 최다안타에서 일찌감치 선두굳히기에 들어간 이승엽은 시즌 막판들어 연일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러대며 타율 등 나머지 부문에서도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이승엽은 5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2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짜리 아치를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시즌 최초의 1백타점돌파(1백3타점)도 이날 이뤄졌다. 타점랭킹 2위인 팀선배 양준혁과의 차이는 16점, 최다안타(1백55안타)부문도 이종범(해태·1백40개)의 추격권에서 멀찌감치 벗어났다. 현재의 타격감각을 이어간다면 92년 장종훈(당시 빙그레)이 세운 한시즌 최다타점(1백19점)기록을 갈아치우는 것도 시간문제. 이승엽은 홈런도 28개로 이종범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0.337로 1위 김기태(쌍방울)에 불과 0.006 뒤진 4위. 최근 두 경기에서 8타수 5안타로 타율 0.625. 이런 기세라면 요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장외타격왕」 박재홍(현대·0.348)이 가세해도 해볼 만하다. 고졸 3년생으로 입단 이듬해인 지난해 이미 3할대(0.303)타율을 기록했던 이승엽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자세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스윙. 하체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 좀처럼 기복이 없고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체력이 달려 여름동안 슬럼프에 빠졌으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타격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타격과 홈런부문은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바뀐다. 이에 반해 타점과 최다안타에서 이미 선두를 굳힌 이승엽은 다른 경쟁상대들과는 달리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은 상태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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