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강선/폐기물 처리신고 3개월째『나 몰라라』

  • 입력 1997년 9월 6일 08시 14분


냉장고를 버리느라 석달전인 6월5일 절차에 따라 동사무소에 신고하고 처리비용을 납부했다. 사흘뒤에 처리해주겠다는 설명만 믿고 기다렸지만 7월이 다가도록 집앞에 버려진 그대로였다. 그동안 몇차례 독촉했지만 그때마다 『곧 처리하겠다』고 했다. 담당미화원에게 부탁해봐도 용역업체 운운하며 무관심한 태도였다. 그러는 동안 노란색이었던 처리비용영수증은 하얗게 바래고 글자도 희미해졌다. 몇달째 냉장고가 버려져 있으니 이웃들로부터 들리는 좋지 않은 소문도 감수할 수밖에. 8월10일경 이웃집에서 동일한 절차를 밟고 냉장고 옆에 장롱을 버렸다. 그런데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분명히 부천시 마크도 선명한 트럭이 왔는데 장롱만 싣고 가는게 아닌가. 왜 냉장고는 안가져가느냐고 따졌지만 『통보가 없었고 글자도 식별 안되니 어쩔 수 없다』는 얘기였다. 즉시 시청 사회과로 항의전화를 했지만 담당공무원은 역시 용역업체 운운하며 『곧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이제 9월. 오늘 아침에도 집앞에는 「버려진 양심」처럼 흉물스런 냉장고가 속을 썩이고 있다. 이강선(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