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인터뷰]日 지역교통 연구위원장 모리치교수

  • 입력 1997년 9월 2일 07시 39분


『일본에서는 90년 이후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수가 계속 증가하는데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주택가 주변의 생활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주택가 교통안전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지역교통 종합관리에 관한 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인 도쿄대 모리치 시게루교수(54)는 지역교통 종합관리대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교통문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며 『문제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대로 잡는 것이 열쇠』라고 강조했다. 실마리를 찾는데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 「대책」의 요체는 대다수 주민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운전자와 일부 주민의 불편을 늘린 것이다. 그는 『대책을 세우고 시범지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계획안 채택→계획안 실시→계획안 사후평가→문제점 분석→개선안 마련」 등 전 과정에 주민들을 참여시켜 불만을 무마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범지구를 선정할 때 각 후보지역의 교통량과 교통흐름을 세밀히 조사하고 영국 독일 덴마크 등 교통선진국의 경험을 면밀히 검토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경부고속전철공사 부실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한국의 교통문제는 한국 교통전문가들이 더 잘 안다. 만약 잘못이 있다면 자료수집이 부족했거나 주민들의 의사에 귀기울이지 않은 둘중의 하나일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교통문제는 나라별로 다르므로 해법도 다르다는 것. 그는 『「대책」으로 주택가 교통사고는 크게 줄었으나 간선도로 체증은 악화됐다』며 『이같은 부작용을 해결하지 않는 한 시범지구의 성공은 완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동경〓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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