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외국수익증권]수익률 올라도 환율 내리면 손해

  • 입력 1997년 8월 25일 08시 04분


외국수익증권은 외국의 투자신탁회사가 세계 각국의 증시를 대상으로 운용한다. 따라서 국내 고객은 판매대행사에 원화로 가입하더라도 이 자금은 곧 달러화 등 외화로 환전돼 외국 투신사에 송금되며 외국 투신사는 이를 다시 투자대상 국가의 화폐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 원화에서 달러로, 달러에서 제삼의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도리없이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한 예로 한국투신을 통해 영국 머큐리사의 남미투자펀드에 9천만원을 가입했다고 하자. 이 돈은 한국투신이 거래하는 외국환은행에서 달러로 환전된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9백원이라면 10만달러가 머큐리사로 흘러들어가는 것. 1년뒤 이 10만달러가 10%의 수익률을 냈다면 고객의 달러화표시 자산은 11만달러. 그러나 고객이 돌려받는 돈은 달러화가 아니라 원화이기 때문에 손에 쥐는 액수는 1년뒤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환율이 1천원으로 올랐다면 고객은 1억1천만원을 받게돼 원화표시 수익률은 22.2%로 껑충 뛰지만 반대로 환율이 8백원으로 떨어진다면 본전에도 못미치는 8천8백만원을 받게 된다. 이때의 원화 수익률은 -2.2%. 달러화가 멕시코 페소화 등 중남미 국가의 화폐로 환전될 때도 마찬가지로 환위험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경우 대부분의 외국 투신사들은 외국환은행과 「스와프계약」을 맺어 환위험을 피한다. 외국환은행과의 스와프거래는 규모가 큰 금융기관 사이에 이뤄지므로 외국수익증권을 사는 개인 고객들은 원―달러 환전에 따른 환위험은 피할 수 없다. 결국 외국수익증권은 앞으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때 더욱 매력적인 상품이 된다. 〈정경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