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내린천에 댐이 웬말』…인제군민 무기한투쟁 결의

  • 입력 1997년 8월 23일 20시 25분


강원 인제군이 내린천에 소양강댐 홍수조절용 보조댐을 건설하는 문제로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군 전역에 댐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무려 7백여개나 나붙었다. 도 군의원, 마을대표 등이 주축이 돼 「내린천댐 건설반대 인제군투쟁위」(위원장 李基淳·이기순)를 구성했다. 투쟁위는 최근 모임을 갖고 정부측의 댐건설 백지화표명이 있을 때까지 전군민이 무기한 강경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 투쟁위는 △전군민의 삭발 △댐건설 실시설계비 50억원 삭감추진 △군수 지방의원 사퇴 및 단식농성 △98지방선거 후보미등록 및 불참 △44번국도 점거농성 등 단계적 투쟁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인제군민 8천여명은 지난달 19일 인제 종합운동장에서 내린천댐 건설 반대 궐기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한데 이어 지난 8일 인제읍 로터리에서 청년 1천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년사수대 발대식을 가졌다. 궐기대회에서는 군수 등 20여명이 항의표시로 삭발했다. 투쟁위는 오는 9월5일경 부녀사수대를 추가로 결성하는 한편 △전국 문인 내린천살리기 서명운동 전개 △시낭송 개최 △중고생 웅변대회 및 사생실기대회를 잇달아 열어 「내린천댐 건설반대운동」을 전국민 차원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10월중에는 1백여명의 대표자가 정부종합청사를 찾아가 댐건설 철회촉구 삭발단식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강원도는 최근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개발공사측에 진의를 파악한 결과 소양강댐에 대한 홍수조절기능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제댐 건설문제가 논의됐을 뿐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만5천여 주민들은 정부측의 확실한 다짐이 있을 때까지 믿을 수 없다며 강경투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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