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레스토랑―메뉴는 피자와 스파게티류. 주고객은 가족단위 손님. 편안한 느낌의 실내. D의류매장―유니섹스 힙합스타일. 10대 후반∼20대 초반 남녀 겨냥, 도회적인 인테리어. 이 두 곳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최근 식당 카페 의류매장 등의 인테리어 경쟁이 격심한 가운데 실내분위기 결정에 큰 역할을 하는 배경음악을 전문적으로 맡는 「음악 코디네이터」들이 생겨나고 있다.
음악코디네이터란 일종의 「청각 디자이너」. 음악과 마케팅의 개념을 결합, 각 업소의 분위기 및 고객의 연령층과 기호를 파악해 가장 적절한 음악들을 골라주는 일을 한다.
㈜선진 배경음악사업(BGM)팀의 음악코디네이터 金炫錫(김현석·32)팀장. 6명의 음악 코디네이터들을 이끄는 그는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경음악사업이 발달한 미국 등의 전문지식을 익혔다. 최근 배경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스크자키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배경음악구성을 해주거나 몇몇 광고회사에서 배경음악을 디자인해주기도 하지만 김씨팀처럼 시장조사에서 음반공급까지 전문성을 갖춘 경우는 드물다.
지난 95년 발족된 이 사업팀은 올해부터 호텔 카페 레스토랑 의류매장 등 1백여 곳에 배경음악을 공급하고 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