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애 무릅쓰고 세계 5대륙 최고봉 도전』

  • 입력 1997년 8월 9일 09시 20분


장애를 무릅쓰고 유럽최고봉인 엘부르즈봉(5,642m)에 우뚝 선 장애인이 세계 5대륙 최고봉 등정을 꿈꾸고 있다.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 스키어」인 金洪彬(김홍빈·34·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지난달 30일 엘부르즈봉을 6시간의 사투끝에 정복한 뒤 스틱도 없이 스키로 하강한 산사나이다. 경사도가 70도인 암벽과 몰아치는 눈보라에 맞서 세계 최초로 장애인 등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씨가 양손가락을 잃은 것은 지난 91년5월. 북미 최고봉인 알래스카 매킨리봉(6,194m) 등반도중 동상에 걸린 김씨는 알래스카 프로이던스병원에 입원, 의료진들로부터 『양팔을 살리려면 손가락을 절단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듣고 결국 손가락 전부를 잘라야 했다. 김씨의 꿈은 야무지다. 김씨는 내친 김에 오는 9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등반에 나설 계획이다. 또 손가락이 잘리는 아픔을 맛봤던 매킨리봉과 남미 아르헨티나 아콩카과(6,960m), 지난89년 등정에 실패했던 에베레스트(8,848m) 등 4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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