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프로기사 상금 천정부지…이창호 총수입 20억돌파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프로기사의 상금수입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고액 수입을 올리는 프로기사는 아직 소수지만 전반적으로 기사들의 상금수입은 2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세계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李昌鎬(이창호)국수는 86년 프로입단후 91년 국수위를 차지하며 바둑무대 전면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20억원대의 상금수입선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금액수는 국내 바둑사상 처음. 8일 한국기원의 집계 결과 이국수는 올 상반기 6개월동안 무려 4억4천5백여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는 그가 지난94년 1년동안 벌어들인 상금 2억2천만원에 비해 두배나 많은 액수다. 이국수는 하반기에 몰려있는 각종 타이틀을 방어하면 최소 1억5천만원의 수입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국수의 수입은 한국기원이 기사들의 상금수입을 공식집계하기 시작한 93년 이후만 따져도 누계로 19억4천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국수가 바둑계 정상에 오른 91년 이후의 수입은 이미 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국수가 금년 상반기중 둔 대국은 57국. 따라서 이국수는 바둑 한판에 평균 7백81만원씩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봉급생활자가 반년은 벌어야 하는 액수다. 한판의 대국을 평균 2백수로 계산했을 때 이국수는 돌 하나에 7만8천원씩 받은 셈이다. 금년 상반기중 曺薰鉉(조훈현)9단은 2억3천만원의 상금을 획득, 상금랭킹 2위를 유지했다. 徐奉洙(서봉수)9단은 연초 진로배 국제대회의 9연승에 힘입어 상금 1억6천9백만원을 기록, 劉昌赫(유창혁)9단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93년 이후 금년6월까지 4년6개월동안 이창호 조훈현 서봉수9단등 3명은 공식적으로 10억원 이상의 상금수입을 돌파한 기사로 기록됐다. 고액의 상금수입은 승률보다는 각종 대회의 상금이 고액화하면서 가능해졌다. 이국수의 대국당 수입은 95년 4백29만원이던 것이 올들어 7백81만원으로 2년사이 82%나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수입 고액화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지는 의문이다. 최근 진로측이 자금난을 이유로 진로배 국제대회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대회는 상금이 극소수 기사에만 편중되고 있다고 판단,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배분하는 대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우승상금 2억∼3억원을 내걸어 수입 고액화를 부추긴 일부 국제대회가 얼마만큼 지속될지도 변수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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