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버스운전사-승객 합세, 칼든 정신이상자 붙잡아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7일 오전 7시반경 서울 서초구 방배1동사무소앞 버스정류장에서 김성주씨(28)가 운전하던 서울버스 소속 서울75사1439호 42번 시내좌석버스에 정신이상자인 權五鎭(권오진·27·무직)씨가 올라타자마자 길이 50㎝의 칼을 운전사 김씨 목에 들이대고 『북한산으로 차를 몰라』고 위협… ▼…웃통을 벗고 앞치마를 두른 특이한 차림의 권씨가 『나는 사람의 내장도 꺼내먹은 사람으로 말을 안 들으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거칠게 위협하며 차를 계속 몰도록 종용하는 바람에 버스는 종점인 광화문을 지나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베이스타운모텔 앞까지 1시간 가량을 더 질주… ▼…운전사 김씨는 권씨가 뒷자리 승객을 감시하기 위해 눈을 돌린 사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권씨를 쓰러지게 한 다음 승객들과 합세해 범인을 붙잡아 파출소에 넘겼는데 1시간반가량 공포에 떨던 15명의 승객은 『용감한 시민 표창을 해야 한다』며 김씨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냈다고…. 〈고양〓권이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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