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美PGA 『상금 2배늘려 세계시장 석권』

  • 입력 1997년 8월 7일 19시 58분


전세계 프로골퍼들의 선망의 무대인 미국PGA투어가 엄청난 자금력을 무기로 세계시장 석권에 나섰다. 공격의 무기는 상금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 미국PGA측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7천5백20만달러(6백70억원)로 예상되는 상금이 오는 2002년에는 2배가 넘는 1억5천8백만달러로 늘어난다. PGA측은 이를 위해 내년 투어일정에 3개의 챔피언십대회를 추가하는 것을 포함, 점차적으로 대회수를 늘리고 각 대회마다 상금총액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랭킹 50위권내의 선수들 가운데 8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PGA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는 톱랭커들을 독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돈주머니가 두툼해질 것은 당연한 일. 상당수 상위랭커들이 연상금 2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투어의 팽창이 가져올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돈맛이 단단히 든 유명선수들을 끌어들이려면 엄청난 초청료를 내야 해 미국 이외의 지역이 고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은 유럽. 현재 연간 총상금 4천만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는 유럽투어는 이대로 간다면 5년후 미국의 3분의 1선까지 추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유럽은 이미 닉 팔도(영국),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 일류선수들을 미국시장에 빼앗겼다. 가뜩이나 미국에 눌려있는 유럽투어로선 상금의 열세가 더욱 심해진다면 세계랭킹 10위내의 톱랭커중 유일하게 유럽을 지키고 있는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세계4위)를 포함, 유명선수를 모두 미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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