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홈런포 침묵 속타는 LG-OB

  • 입력 1997년 8월 5일 20시 09분


서울의 「한지붕 두가족」 LG와 OB가 여름 들어 비틀대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제몫을 못해주는 억대 신인들과 갑자기 떨어진 체력 등이 부진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득점 찬스에서 「헛물만 켜는」 타선 때문이다. 특히 시원스런 장타로 경기 흐름을 이끌만한 타자가 없다는 게 두팀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두팀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홈런이 적을 수밖에 없다. OB가 홈런 64개로 5위이고 LG는 51개로 7위에 처져 있다. 장타율에서도 LG가 4위, OB가 6위. 1, 2위를 달리는 해태와 삼성이 85개와 1백2개로 홈런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과 좋은 비교가 된다. 또 해태와 삼성은 홈런 10걸에 각각 2명과 4명이 올라 있지만 서울 팀들은 전무한 실정. 이처럼 두팀이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주포인 김동수 심재학(이상 LG)과 김상호 심정수 이도형(이상 OB)의 부진. 시즌 초반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LG의 선두를 이끌었던 김동수는 부상과 체력저하로 6월18일 11호를 터뜨린 후 지난 1일에야 겨우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 4번 심재학도 지난 6월7일 현대전에서 7호를 쏜 이후 홈런 소식이 끊겼다. 95, 96년 홈런 21개와 18개를 기록했던 OB 심정수는 부상으로 올해 출전 기회도 적은 편. 지난 4일 현재 5번의 아치를 그린 것이 고작이다. 심정수와 쌍포를 이루며 지난 95년 잠실에서만 홈런 12개를 쳤던 이도형도 신인 진갑용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겨주고 홈런 5개에 그치고 있다. OB는 그나마 시즌 초반 홈런 9개로 체면유지를 해주던 안경현마저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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