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제주경찰,파출소 담 허물고 주민에 더 가까이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전직 언론인인 金泰弘(김태홍)광주북구청장은 지난 95년 7월 취임 직후 구청 담벼락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민선 자치단체장이 할 수 있는 신선한 발상이었다. 이번에는 권위와 단절의 상징이었던 파출소의 담벼락이 허물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파출소를 갑갑하게 에워싸고 있는 담벼락을 없애도록 했다. 제주경찰서 소속 노형 김녕파출소와 서귀포경찰서 소속 성산파출소의 담벼락이 이미 사라져 산뜻하게 단장됐다. 또 함덕 우도 중문파출소는 담벼락허물기 공사가 한창이다. 이같은 담벼락허물기는 梁英奎(양영규)제주지방경찰청장의 발상이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일년 내내 시위가 거의 없다시피한 제주지역인 경우 안전이나 보안에 별 문제가 없어 파출소 담벼락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한 것. 1차 담벼락허물기 대상은 유명관광지에 있거나 도로변에 위치한 파출소 6개소로 정해졌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파출소의 시멘트 담벼락이 주는 딱딱하고 멋없는 분위기 때문에 기분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배려였다. 담벼락을 허물어 주민과의 공간적인 거리를 좁히고 경찰관의 근무여건을 쾌적하게 해보겠다는 뜻도 담겼다. 담벼락이 없어진 공간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쉼터로 조성되기도 한다. 파출소를 보면 돌아가던 주민들이 깜짝 반기는 것은 물론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파출소의 담벼락허물기와 함께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해안도로의 감시초소도 주변의 자연환경에 맞게 정비했다. 맨 먼저 담벼락을 없앤 노형파출소 姜基禎(강기정)소장은 『우선 파출소가 시원해지고 밝아졌다』며 『지역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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