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작곡가제전(IRC)은 유네스코 음악위원회가 주관하는 세계 창작음악의 연례축제입니다. 이 시대의 생생한 작곡 경향을 눈과 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KBS 제1FM의 李淳哲(이순철·45)프로듀서가 최근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국제 작곡가제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씨는 78년 KBS에 입사, 79년 제1FM 개국과 동시에 고전음악 방송에 뛰어든 베테랑 프로듀서. 36개국 73개 작품이 열띤 경연을 펼친 올해 IRC행사에서는 마르크 앙드레 달바비에(프랑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대상을 받았다. 대상작품에서는 잘 짜여진 작품의 「조직력」이 돋보였다고 이PD는 설명했다.
『올해 발표된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실험성보다 청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서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힌 이PD는 『현대음악이 무조건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버리면 곳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감상의 「재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동유럽 국가들만 12개국이 참가해 냉전종식에 따른 이 지역 창작음악계의 높은 의욕이 드러난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라는 설명.
올해 국제작곡가 제전 실황은 29일부터 31일까지 저녁 8시 KBS 제1FM을 통해 방송된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