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실수로 당좌수표를 과도하게 발행하게 되면 당황해한다. 그러나 이자가 없는 당좌예금 계좌에 너무 많은 돈을 갖고 있을 때는 양처럼 가만히 있는다.
사람들은 종종 더 어리석은 짓도 한다. 계좌에 충분한 돈을 갖고 있으면서 신용카드로 빚을 얻어쓰는 것이 바로 그런 경우다.
▼ 양방향 네트워크 의존 ▼
이런 종류의 실수는 내가 「웹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부르는 생활을 하게 되면 훨씬 많이 줄어들 것이다.
오늘날 재정 여행 건강 오락 등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종이와 텔레비전 이미지의 시대에 자랐기 때문에 우리는 이같은 정보의 비효율성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웹은 훨씬 나은 대안을 제공해준다. 이 때문에 일단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 웹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웹 라이프스타일이란 여러분이 정보를 모으고 사용함에 있어 양방향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무엇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얘기하는지를 알아보는데 웹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또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구매를 앞두고 웹을 체크하게 될 것이다.
이미 웹의 사용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년전만해도 사실 웹에는 「뉴스」라고 할만한 것이 없었다. 이제는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보내온 사진이 웹을 통해 신문 방송에 뿌려지고 수백만명의 사람이 인터넷으로 직접 화성의 모습을 찾아보는 세상이 됐다.
웹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아무도 진정한 웹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지는 않다. 이같은 세상은 컴퓨터가 바로 켜지고 네트워크의 연결이 빨라지는 한편 소프트웨어가 쉬워지고 사람들이 컴퓨터와 인터넷보안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린 뒤에야 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발전은 충분히 빠른 시간안에 이뤄질 것이다.
나도 웹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내 생활의 모든 면을 파고들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웹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근접하게 살고 있는 것은 일부 대학생들일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음식을 어디서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장 웹사이트를 찾는다. 만일 웹 대신에 업종별 전화번호부를 찾아보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왜 그들이 텔레비전이나 전화를 사용하느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다.
▼ “10년안에 곧 닥칠 것” ▼
나는 10년안에 모든 성인의 대다수가 전자우편을 보내고 웹 라이프스타일을 살게 될 것으로 본다. 그 때 혹은 그 이전에 사람들은 웹을 통해 돈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은행은 고객들이 전자적으로 손쉽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 때가 되면 여러분의 돈은 여러분 자신의 필요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금융계의 노력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미래는 웹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것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좇는 기관들의 것이기도 하다.
은행은 결국 개개인에게 알맞은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웹을 끌어안게 될 것이다. 어느 은행이 먼저 이같은 기회에 가까이 다가서느냐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정리〓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