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주택자금 은행대출 얼마나 받을까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내집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얼마나 빌리는 것이 좋을까」. 하나은행이 지난해 2월 최장 10년간 최고 1억원을 빌려주는 하나가계대출상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각 금융기관들이 장기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있다. 상업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축할 때 최장 30년간 최고 1억원까지 빌려주는 마이홈 신탁대출 상품을 판매중이다. 금융기관들의 대출상품 세일 경쟁으로 은행에서 돈빌리기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손쉬워졌다. 그렇다고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하는 은행 돈을 마구잡이로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더라도 자신의 수입으로 매달 원리금을 갚아나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택은행 경제연구원의 李重熙(이중희)연구위원은 수입에 따라 매달 원리금을 얼마나 갚아나갈 수 있고 매달 상환능력에 맞는 최대대출금은 얼마인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위원의 연구내용에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수입수준별로 평균소비수준이 얼마이고 이중 어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지도 함께 포함돼 있어 내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컨대 맞벌이를 하고 있는 K씨(33)부부의 월평균 수입이 3백1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궁금증을 풀어보자. K씨의 월평균 경직적 지출액은 2백25만9천원, 비경직적 지출은 89만1천원이 된다. 경직적 지출에는 식품 주거 교육 광열 수도 보건의료 통신비 세금 저축 등이 포함되며 비경직적 지출에는 가구 가사용품 피복 신발 교양 오락 외식비 등이 들어있다. K씨는 비경직적 지출액중 30만7천원은 큰 무리없이 줄일 수 있으며 매달 60만1천원을 주택대출 상환용으로 갚아 나갈 능력이 있다. 이같은 상환능력을 갖고 있는 K씨가 은행에서 빌릴 수 최대대출금은 금리와 상환기간, 상환방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대출금리가 연 14%이고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나간다고 가정했다. K씨가 5년동안 돈을 빌린다면 수입범위 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갚아나갈 수 있는 최대대출금은 2천5백82만9천원이 된다. 또 10년일 때는 3천8백70만7천원, 15년일 땐 4천5백12만8천원, 20년일 땐 4천8백33만원, 30년일 땐 5천72만2천원이 된다. 이처럼 상환기간을 늘려잡을수록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려 큰 집을 장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 집값이 안정돼 있을 때는 집값 상승분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움말:이중희씨·주택은행 경제연구원> 〈천광암 기자〉 ▼ 빌린돈 이렇게 갚는다 ▼ 대출금은 어떤 방식으로 갚아나가는지에 따라 매달 원리금상환액과 총이자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장기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세가지 방법중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일정액씩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원금균등분할상환」은 원금을 매달 일정액씩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이 경우는 원금이 상환됨에 따라 이자가 매달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매달 원리금상환액도 처음에는 많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줄어들게 된다. 「만기일시상환」은 이자는 매달 갚아나가고 원금은 마지막 달에 한꺼번에 갚는 방법이다. 별다른 재산없이 정해진 소득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의 경우 매달 상환부담이 적은 것은 만기일시상환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원금균등 분할상환식의 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