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프로구단,선수차출 팽팽한 신경전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23분


『대표팀 합류 거부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다』 『부상으로 못 뛰는 것을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0월22일∼11월8일)을 3개월여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국내프로구단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1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몇몇 프로구단이 부상을 이유로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 차범근감독은 『부상자도 일단 대표팀에 합류시킨 뒤 지정병원에서 정밀 조사를 받게 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맞서고 있는 것. 상비군을 포함해 28명으로 구성된 축구국가대표팀은 현재 황선홍(포항) 윤정환 이임생(이상 유공)이 수술을 받은 뒤 회복중에 있고 하석주 이민성(이상 대우)은 곧 본격적인 부상치료에 들어갈 예정. 또 서정원(LG)은 해외진출을 위한 입단테스트를 받기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으며 홍명보(벨마레 히라츠카) 고정운(세레소 오사카)은 일본에서 뛰고 있어 최종예선 한달 전에나 합류가 가능한 실정. 여기에 김영철(건국대) 장대일(연세대) 안정환(아주대) 등 3명은 97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19∼31일)에 출전하는 등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 중 제대로 뛸 수 있는 선수는 15명선. 차범근감독은 『프로선수들은 국가느괘 훈련중에도 프로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조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부상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악화된 것을 어찌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전문가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은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고비인 만큼 마음을 모아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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