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타이슨 복싱인생 『종말』…또 철창행 위기

  • 입력 1997년 6월 30일 20시 17분


타이슨
지난달 29일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프로복싱 WBA타이틀전에서 귀를 물어뜯는 엽기적인 행동으로 세계 복싱사상 유례가 없는 실격패를 당한 마이크 타이슨(30). 스무살에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뒤 곡절많은 삶을 살아온 타이슨의 복싱 인생은 지금 사면초가다. 경기직후 타이슨의 대전료 3천만달러(약2백66억원)지급을 동결했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2일 긴급회의를 소집, 타이슨의 징계방법을 논의할 청문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가넴 위원장은 『타이슨은 대전료의 10%, 또는 25만달러(약21억7천만원)의 벌금을 물어야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 그 이상의 거액을 물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복싱위원회도 타이슨의 출전 정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최악의 경우 타이슨은 앞으로 36개월간 링에 설 수 없게 된다. 프로모터들 역시 『이빨을 모두 뽑기 전에는 홀리필드와의 재대결을 성사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홀리필드측도 두차례나 이긴 타이슨과의 재대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지 검찰은 이번 일을 명백한 상해치상 사건으로 보고 타이슨을 소환할 예정이다. 그는 기소될 경우 다시 감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라스베이거스 경찰도 실격패 선언후 타이슨이 링위에서 공무를 집행하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 타이슨은 또 홀리필드가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꼼짝없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며 홀리필드의 변호인단도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민사사송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슨은 이날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IBF헤비급 챔피언인 마이클 무어러와 맞붙게 돼 있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95년3월 출소후 6차례의 경기를 치르기로 계약을 맺었던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은 여론 악화로 남은 한 경기를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홀리필드측 의사들은 타이슨을 대상으로 강제 혈액검사를 실시하도록 당국에 요청했으며 인디애나주는 성폭행 사건의 형집행정지기간중에 사건을 일으킨 타이슨의 재수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결국 타이슨은 「입 한번 잘못 놀린 죄값」으로 복서로서의 인생이 막내린 것은 물론 전 재산까지 날리게 된 셈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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