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렉 노먼이었다』
「백상어」 노먼(42·호주)은 미 PGA투어 세인트 주드클래식 마지막라운드에서 18번홀의 10m버디 퍼팅을 포함, 기적같은 막판 3개홀 연속 버디로 15개월만의 투어정상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3월 도랄 라이더오픈 이후 1년 3개월만의 우승, 상금 27만달러.
올들어 메이저 대회 연속 예선탈락 등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노먼은 30일(한국시간) 사우스윈드 TPC코스(파 71)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로 선전, 합계 16언더파 2백68타로 1타차의 힘겨운 우승을 이뤘다.
선두 댐런에 2타 뒤진 11언더파로 마지막라운드를 시작한 노먼은 3홀을 남기고 있는 15번홀까지만 해도 이미 경기를 끝낸 두드리 하트에 2타가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다.
연장전이라도 가려면 3개홀에서 2개의 버디를 잡아야하는 힘든 상황.
16번홀에서 그린옆의 벙커에 빠진 볼을 칩샷으로 올려 버디를 잡은 노먼은 17번홀에서도 4번 아이언 어프로치샷이 홀컵 1.2m거리에 붙어 선두 하트와 공동선두를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마지막 18번홀에서 노먼은 1백90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어프로치샷이 홀컵 10m거리에 떨어져 성급한 팬들은 연장전을 기대했고 클럽하우스에 있던 하트는 클럽을 다시 들고 연장전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노먼의 퍼팅은 지남철이라도 달린 양, 정확히 홀컵으로 빨려들었고 노먼에게는 환성을, 하트에게는 실망을 안겨주었다.
사흘동안 선두를 지키던 신예 로버트 댐런은 14언더파 2백70타로 크레이그 패리와 함께 공동 3위가 됐고 캐디이자 친구인 스퀴키의 사망 슬픔을 딛고 투어에 참가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마이클 브래드리, 저스틴 레너드와 함께 13언더파 2백71타로 공동 5위를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