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꿈의 4할」도전장…현재 3할9푼7리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21분


프로야구 선수에게 4할대 타율은 「꿈의 대기록」. 프로원년인 지난 82년 MBC감독겸 선수였던 백인천 현 삼성감독이 당시 72경기 2백50타수만에 올린 0.412의 타율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4할대 타율이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원년 국내 프로야구가 아마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데다 감독인 그가 치밀하게 타율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4할타율로 평가하지않는 전문가도 있다. 어쨌든 이후 4할대 타율은 나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15년뒤. 「골리앗」 양준혁(28·삼성)이 「타자의 한계」로 불리는 4할대 타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25일 현재 양준혁은 57경기에 나서 0.397의 타율(1백94타수 77안타)을 마크하고 있어 앞으로 맞는 첫 타석에서 안타 한 개를 터뜨리기만 하면 꼭 4할을 채우게 된다. 양준혁이 이종범(해태), 강석천(한화·이상 0.345), 이승엽(삼성·0.343)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올해 이처럼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는 것은 무엇보다 슬럼프가 거의 없는 꾸준한 페이스때문. 프로데뷔 첫 해인 93년(0.341)부터 지난해(0.346) 수위타자에 오르기까지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그는 힘에 의존하기 보다는 「갖다 맞히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해마다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것도 타고난 팔목과 하체의 힘이 가져다주는 보너스인 셈. 이와 함께 양준혁은 「새끼 사자」 이승엽이 앞 타순에서 받쳐주고 있어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피할 수 있는 유리함도 갖추고 있다. 이날 현재 1천타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중 통산 최고타율을 마크하고 있는 선수는 0.336의 해태 이종범. 양준혁은 지난해까지 0.326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0.332로 장효조(0.331)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며 이종범마저 사정권에 들여놓았다. 양준혁은 또 올시즌 장타율 0.742로 백인천의 유일한 7할대 장타율(0.740)마저 깨뜨릴 기세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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