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사장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달까지 1조원의 공사수주를 기록, 올연말 수주목표인 1조6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기세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긴 梁仁模(양인모)사장은 해외에서의 잇따른 플랜트 수주에 고무된 듯 『오는 2005년까지 수주 5조원을 달성, 세계 10대 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엔지니어링이란 한 업체가 시공하기 어려운 대형 플랜트공사를 총괄수주, 건설하는 것으로 설계에서부터 물자 및 설비구매 공사 시운전 감리를 일괄 처리하는 것. 플랜트공사를 끝낸 뒤 3개월동안 시운전, 생산제품에 「하자 없음」을 확인한 다음 사업주에게 「공장 키」를 넘겨준다.

양사장은 『엔지니어링은 단 한번의 계약으로 모든 공사가 처리되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분명하고 이권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국내에 만연한 부실공사를 추방하기 위해서라도 이 분야가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엔지니어링업계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올 연말쯤 발주되는 통영LNG인수기지 건설사업을 놓고 외국업체와 일대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장은 국내업계의 경쟁력과 관련, 『플랜트설비의 기초설계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외국 설계업체가 그려주는 「밑그림」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것. 삼성은 해외에서의 정유 가스 발전플랜트 공사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올들어 수주한 태국 TPI사 에틸렌플랜트(4억3천만달러), 인도네시아 카프로락탐 플랜트(2억달러), 이집트 가스처리설비(2억1천만달러)와 같은 대형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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