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규주/오죽하면 돈 뿌렸을까…정치인행태 한심

  • 입력 1997년 5월 29일 08시 42분


한 노동자가 대낮 서울 중심가 호텔에서 창너머로 4백여만원의 돈을 길거리에 뿌렸다. 노동자는 돈과 함께 전단도 뿌렸다. 서투른 글씨로 「돈이 탐나는 정치인들이여, 내 돈 받아라」. 이 사건을 한낱 정신이상자의 해프닝으로 볼 것인가. 솔직히 말해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대신한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정치인들을 향한 국민의 따끔한 질타라는데 공감이 간다. 한보사건을 보면 국민들이 저축해 놓은 돈을 몸통인가 깃털인가 하는 분들의 말 한마디에 수조원씩 대출해주고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서민은 몇백만원만 대출하려 해도 보증인을 세워라, 담보를 가져와라 하면서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대출해 주었는지….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30대 재벌 회사가 부도다 은행관리다 하여 난리다. 내일 어느 회사가 부도날지 모른다. 그렇게 그리던 문민정부가 들어섰건만 「박정희 신드롬」이 신문에 오르내린다. 서민의 발인 버스요금이 기습적으로 오르는 등 국민은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도 있는 자들은 펑펑쓰고 떡값이 수십억원씩 되는 정치인의 부인들은 호화 외유를 하고….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우리 다함께 조용히 생각해 보자. 오늘의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 이제는 정치인에게 바랄 것이 없다. 국민이 나서자. 각자가 서있는 위치에서 분수를 알고 절약하여 우리 경제를 다시한번 살리는 수밖에 없다. 김규주(서울 강동구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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