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철원]임꺽정 호령하던 고석정-직탕폭포 호쾌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6분


직탕폭포
의정부 포천 운천을 지나 북으로 치닫는 43번 국도가 그치는 곳, 강원도 철원이다. 한국전쟁의 격전지였던 철원 김화 평강, 이 「철의 삼각지」로 향하는 철원 길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느낌이 다르다. 특히 6월에는. 그러나 그런 감회를 빼더라도 철원길은 떠나 봄직하다. 물과 산, 바위가 이뤄내는 한탄강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한탄강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내 고석정이다. 고석정 유원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갔다. 거칠게 협곡을 돌아드는 한탄강의 급한 흐름은 그 소리로도 가늠할 수 있다. 임꺽정의 전설을 간직한 고석정은 그 강가에 있다. 북녘땅 평강을 뒤로 하고 남행한 강물은 김화와 철원을 거쳐 이곳까지 다다른다. 고석정은 바로 그 물이 좁은 협곡으로 내몰리는 찰나에 만난다. 굽이치는 강물과 조각칼로 다듬은듯 정교한 기암 괴석, 바위 꼭대기 청송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조화를 이룬다. 고석정에서 6인용 모터보트를 타고 물길을 헤쳤다. 그 다음 갈 곳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순담계곡. 기기묘묘한 바위와 벼랑, 모래밭이 한데 어우러진 협곡이다. 최근 래프팅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북서쪽의 「한국의 나이애가라」 직탕폭포, 남쪽의 절경 삼부연폭포도 고석정에서 둘러 볼 수 있는 코스다. 직탕폭포는 한탄강물이 갑자기 5m 아래로 추락하는 곳으로 폭이 자그마치 80m나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웅장하고 호쾌한 경관이다. 이밖에도 몇 곳 더 있다. 앙상하게 건물의 벽과 뼈대만 남은 옛 노동당사와 농산물검역소, 얼음창고 폐허, 「철마의 한」을 간직한 월정리역 등. 지난 75년 찾아낸 제2땅굴, 철의 삼각전망대도 관광코스다. ▼ 가는 길 ▼ 의정부∼포천∼신철원으로 가는 43번 국도를 타고 문혜리(철원군 갈말읍)에서 463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노동당사가 있는 구철원을 갈 수 있다. 수유리버스터미널에서 73㎞로 평소 한시간 걸리지만 휴일에는 두시간 정도 걸린다고 철원군청측은 밝혔다. 구리∼진접∼일동∼이동∼김화 코스(47번국도)는 포천 이동막걸리와 갈비를 맛보며 갈 수 있는 별미 여행길. 시외버스로도 갈 수 있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신철원 구철원행이 오전 5시반부터 30분 간격으로, 수유리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15분부터 15분 간격으로 각각 운행한다. 〈철원〓신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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