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에디 존슨(38)은 여전히 휴스턴 로케츠의 최고 영웅이었다.
지난 24일 3차전에서 혼자 31점을 넣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출한 존슨은 26일 오전(한국시간) 휴스턴 서미트홀에서 계속된 미국 프로농구(NBA) '96-97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버저가 울리기 직전 7.5m짜리 장거리 3점포를 꽂아 유타 재즈를 95-92로 격파했다.
휴스턴은 2패 끝에 내리 2승을 거두고 2승2패로 타이를 이뤄 새 출발이 가능해졌다.
승부가 갈린 것은 경기종료 0.2초전.
존슨의 슛이 그물에 꽂히는 순간 서미트홀은 짜릿한 흥분으로 들끓었고 유타는 땅을 쳤다.
두 팀간 5차전은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로 옮겨져 28일 치러지는데 이곳에서는 유타 재즈가 21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킴 올라주원은 27점, 찰스 바클리가 20점에 16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16점을 기록했다.
유타는 센터 그렉 포스터가 올라주원과의 골밑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가운데 포인트 가드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22점씩을 기록했다.
스탁턴은 필드골 12개중 9개를 적중시키고 8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에디 존슨의 눈부신 투혼에 빛을 잃었다.
칼론의 부진속에서도 2쿼터에서 7점차로 앞서던 유타는 전반을 53-48로 끝냈으나 3차전과 마찬가지로 올라주원과 바클리, 드렉슬러의 협공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휴스턴은 후반 초반 바클리 등 「트로이카」가 14점을 몰아넣어 73-66으로 전세를 뒤집어 1승추가 가능성이 엿보였다.
한편 전날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2년연속 NBA 정상을 노리는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34점) 스코티 피펜(21점)의 활약으로 알론조 모닝과 팀 하더웨이가 부진한 마이애미 히트를 98-74로 격파, 3연승을 거둬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에 성큼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