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막가는 「부정방망이 소동」

  • 입력 1997년 5월 21일 08시 07분


20일 OB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개막 서너시간전 덕아웃에 나온 OB 김인식감독은 프로야구계의 「뜨거운 감자」인 「삼성 방망이」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공이 맞을 때 소리가 달라요.삼성 방망이는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타구의 스피드가 틀려요. 우린 한자루도 구하지 못했어요』 같은 시간 롯데 덕아웃. 배트박스에는 첫눈에 문제의 방망이임을 알 수 있는 다섯자루의 방망이가 꽂혀 있었다.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는데 어떻게든 구해 써야하는 것 아닙니까』(롯데 김용희감독) 이윽고 플레이볼.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선수들은 모두 기존의 방망이를 들고 나온 반면 OB의 심정수 이도형 진갑룡 장원진 등 4명은 난데없이 「삼성 방망이」를 들고 나온 것. 경기는 공교롭게도 OB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OB의 안타가 터질 때마다 선수의 방망이를 확인하느라 소란이 이어졌다. 『어쩌다 야구판이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떠들던 사람들이 뒤로는 방망이를 구해 쓰느라 아우성이니…』 이날 잠실구장에선 「삼성 방망이」의 부정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었다. 바로 줏대없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일관성없는 행정」이 빚은 결과였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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