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가이드/동호인주택]전담 책임자 먼저 뽑아야

  • 입력 1997년 5월 12일 08시 18분


마음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산다면 매일매일이 즐겁다」. 친척보다 오히려 뜻이 잘 통하는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마음 맞는 친구나 직장동료,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인 주택」을 짓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동호인 주택짓기의 최대 장점은 시세보다 싸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집짓기에 앞서 반드시 책임자를 뽑고 그 책임자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이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두는 것이 사업진행에 필수적이다. ▼사례〓서울 삼성동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2)는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말에 동호인 주택짓기에 나선 경우. 김씨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30,40대의 무역업자 3명과 패션도매업자 4명을 소개받고 이들과 함께 동호인 주택을 짓기로 했다. △부지물색〓마침 서울 청담동에 공터로 남아있던 대지 1백여평이 평당 6백만원에 나와있었다. 동호인들의 직업특성상 사무빌딩 밀집지역인 청담동이 여러모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땅을 샀다. △건축비용〓주택은 동호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문식 주택으로 지었다. 총건축비는 설계비를 포함해 평당 2백40만원씩으로 연면적 2백평에 4억8천만원. 따라서 땅값 6억원을 포함, 모두 10억8천만원이 들었다. 땅을 일시불로 매입한 뒤 건축비는 건축회사와 계약할 때 10%를 주고 완공때 잔금을 지급했다. △손익계산서〓10억8천만원을 8명의 동호인이 나누면 한사람당 1억3천5백만원씩을 투자, 전용면적 25평짜리 빌라를 만든 셈이 됐다. 현재 주변 25평짜리 빌라시세는 1억8천만∼1억9천만원정도. 따라서 한사람당 4천5백만∼5천5백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투자포인트〓동호인주택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산다는 장점뿐아니라 각자가 적은 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게 매력. 동호인들은 또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어 재테크로도 유용하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집을 지을 수 있고 분양주택보다 싸게 집을 마련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여러명이 모여 각자의 주택을 짓는 것인 만큼 자기 주장을 너무 앞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한국예건 02―569―9393〉 〈백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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