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마주보며 사랑…」,시사성-구성 강조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 「마주보며 사랑하며」 특정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짤막하게 그려내는 「상황극 코미디」 시트콤은 누구나 웃게 만드는 명랑함이 생명이다. 이달초부터 시작한 일일 시트콤 「마주보며 사랑하며」는 아파트에서 이웃해 살고 있는 평범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코믹터치로 다루고 있다. 12일 방영될 「술술술」편은 술 때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해프닝을 그렸다. 술을 마시면 정신을 잃어버리는 702호 아버지와 아들들. 그래서 엄마는 술을 먹지 못하게 하지만 정작 앞집 총각을 짝사랑하는 큰 딸이 술을 마시고 취해버린다…. 13,14일에 방송될 「아내, 엄마 그리고 여자」 「어떤 손님」도 엄마들의 스트레스, 가족간의 오해와 화해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제작진은 세밀한 대본작업 없이 녹화에 들어가는 기존의 시트콤과 달리 대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시트콤을 한국화하기 위해서는 말장난이나 과장된 연기보다 시사성과 극적 구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 덕분인지 「마주보며…」에서 억지 웃음을 이끌어내려는 과장된 행동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말의 맛」을 살려내는 연기, 재치있는 대사, 스피디한 진행 속도 등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처음」만 봐도 「끝」이 들여다보이는 구성의 단순함도 어정쩡한 시트콤으로 남지 않으려면 제작진이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인 듯하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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