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인가.
할리우드산 대형 오락영화가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
「볼케이노」(17일)와 「레릭」(24일)이 개봉을 코앞에 둔 작품.
뛰어난 기술효과와 함께 긴장감을 이어가며 관중을 압도하는 두 영화는 올초 미국에서 각기 개봉 첫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성을 자랑했다.
「볼케이노」는 화산폭발로 로스앤젤레스를 덮친 용암 피해를 막으려는 로스앤젤레스 비상대책센터의 활약상을 담은 재난영화. 「보디가드」로 일약 유명해진 믹 잭슨 감독이 「JFK」와 「도망자」의 개성적 연기자 토미 리 존스와 손을 잡았다.
재난은 시의 상수도국 직원 7명이 지하상수도를 점검하다 불에 타 죽으면서 시작된다. 비상대책센터의 책임자 마이크 로크(토미 리 존스)가 현장조사도중 지질학자로부터 화산폭발의 징후를 듣지만 이미 늦었다. 화산은 벌써 불을 뿜었고 용암이 시내 중심가로 흘러든다.
로크는 소방차와 헬기를 이용, 용암을 1차로 막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더 큰 용암줄기가 지하철 선로를 따라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용암이 지상으로 분출될 지점을 찾아낸다. 마침 그 분출지점은 임시 재난병원이 있어 숱한 환자들이 몰려있고 시가지의 입구격인 곳. 게다가 발을 다친 로크의 외동딸도 그곳에 있다.
근처의 대형빌딩을 폭파해 용암의 흐름을 바다쪽으로 바꿀 계획을 세우지만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는데….
「레릭」은 박물관을 무대로 여류 진화생물학자인 그린박사(페넬로프 앤 밀러)와 코도가라는 괴물이 대결을 펼치는 SF스릴러.
파티복 드레스속의 성적 매력과 박사학위의 지성을 고루 갖춘 밀러가 괴물과 벌이는 사투는 새로운 「아마조네스」의 탄생을 예고한다. 용암과 괴물이 덮쳐오는 장면에서 컴퓨터그래픽의 위력을 주의깊게 살펴볼 만하다.
이달중 한국영화들이 극장의 스크린쿼터를 맞춰주고 물러서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입성은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디 앨런이 만든 영화중 가장 상업적인 취향이 강하다는 평을 얻은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24일)와 칸 영화제 폐막 초청작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의 「절대 권력」(31일)이 초여름 극장가에 가세할 예정. 또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콘 에어」(브에나 비스타)가 「쥬라기공원―잃어버린 세계」와 함께 입성을 노리고 있고 「타이타닉」 「스피트2」 「배트맨과 로빈」 등도 여름을 재촉하며 대기중이다.
〈김경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