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대우 선두다툼 실태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내수부진 타개를 외치면서도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으로 스스로 손해를 자초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와 대우자동차의 선두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각사가 밀어내기식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밀어내기식 판매란 완성차업체들이 영업소에 자동차를 떠넘겨 영업소 사원의 친인척 명의 등으로 판 것처럼 꾸민 뒤 이를 판매실적으로 잡는 방식.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 실적에서 현대가 4만7천8백87대, 대우가 4만5백21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상당부분 밀어내기식 판매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기아자동차가 이들 양사의 내수실적을 파악한 결과 지난달 29일까지 현대는 3만5천여대, 대우는 3만여대 판매에 그쳤으나 이달초 발표된 판매실적은 이보다 1만여대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밀어내기식으로 출고한 차량은 주로 서울 외곽 일반 주차장으로 옮겨지는데 주차료 등 관리비용이 엄청나 기업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밀어내기를 할 경우 업체들이 미리 자동차 판매액의 20∼30%에 달하는 특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아야 한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도 출고 후 오랫동안 주차장 신세를 진 「중고차 아닌 중고차」를 사게 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