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누르고 9년만에 「바스켓 여왕」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은 5일 태국 방콕의 니미부트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2득점에 1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맹활약한 센터 정은순과 가드 전주원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74-61, 13점 차로 일본을 물리치고 지난 88년 홍콩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상 정복의 감격을 맛보았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전날 대만을 92-77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한국은 중국을 90-77로 꺾은 일본을 맞아 골밑 돌파와 리바운드 등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일본을 시종 리드한 끝에 13점 차로 승리, 지난 74년 서울대회 이후 23년만에 맞붙은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 2분째 터진 전주원의 골밑슛에 이은 유영주의 연속골로 4-0으로 앞서가다가 6분께 14-14로 동점을 이뤘으나 전반전 종료 약5분을 남기고 유영주가 2번째 3점슛을 성공시켜 30-22, 10점 차로 앞서갔다.
한국은 그러나 이후 급속한 체력 저하로 일본에 속공 플레이를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43-38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 저하를 지역방어로 커버하는 등 개인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소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일본의 주득점원인 165㎝ 단신가드 우라카미와 하마구찌 등에 대한 밀착 방어에 실패, 후반 10분 2점차까지 추격당한 데 이어 종료7분여를 남기고 유영주가 5반칙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본은 그러나 한국이 정은순의 골밑슛과 권은정의 통렬한 3점슛으로 고비를 넘긴 뒤 종료 5분 이후 지연 플레이를 펼치자 가토와 하기와라 등 주전들의 외곽슛 난조와 리바운드에서의 절대 열세를 보이는 등 전의를 상실, 쉽게 무너졌다.
한국은 예선리그에서도 종료 4초 전 김지윤의 결승골로 일본을 73-71로 이겼었다.
한편 이어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101-63으로 대파하고 3위를 차지했으며 2부 결승전에서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의 카자흐스탄이 말레이시아를62-45로 누르고 우승했다.
◇5일 대회전적(태국 방콕)
△1부 결승전
한국 74(43-38 31-23)61 일본
△동 2부
카자흐스탄 62 -45 말레이시아
△1부 3,4위전
중 국 101-63 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