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감옥투어,탈옥전설속 이색경험

  • 입력 1997년 5월 1일 09시 16분


「감옥투어」는 누구나 한번쯤 꼭 해보고 싶어하는 코스다. 죄를 짓지 않는 한 도저히 가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는 영화 「더 록」의 무대였던 샌프란시스코만의 앨커트래즈섬이 감옥투어의 최고명소다. 요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프리맨틀 감옥이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프리맨틀 감옥은 그 자체가 호주의 역사. 영국이 1850년대 죄수들을 강제이송시켜 건설한 식민지로서의 역사가 출발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감옥이 지어진 것은 1855년. 1백36년간 건재해온 이 빅토리아시대의 감옥은 지난 91년 폐쇄돼 관광지로 변모했다. 옥사 하나하나마다 새겨진 사연은 한도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탈옥」 스토리. 탈옥을 막는 교도관과 끊임없이 시도하는 죄수간의 숨바꼭질, 전설적인 흉악범의 수형기가 이제는 옛날 이야기처럼 전해진다. 감옥에 들어서면 당시 교도관 복장을 한 가이드가 열쇠꾸러미를 쩔렁거리며 감옥 곳곳을 안내한다. 감방과 갖가지 자해 및 탈출방지장치, 식당과 교회 목욕탕 운동장 작업장과 여자감방 병원 주방 등등. 잠시지만 창살 달린 감옥에 갇히는 색다른 경험도 해 볼 수 있다. 수, 금요일 밤(7시반)에는 촛불을 들고 돌아보는 「캔들라이트 투어」가 있다. 〈프리맨틀〓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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