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피언결정전]기아, 나래제압 1승1패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관록의 기아가 홈 2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승1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FILA배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주 나래블루버드와의 2차전에서 「사마귀슈터」 김영만(41득점)의 원맨쇼에 힘입어 1백17대83으로 이겼다. 이날은 김영만의 날. 1차전에서 9득점에 그쳤던 김영만은 1쿼터 초반 3점슛 한개를 포함, 연속 7점을 뽑아내며 공격의 물꼬를 튼뒤 전반에서만 28점을 쏟아붓는 응집력을 과시했다. 김영만이 제몫이상을 해준 기아는 강동희―김영만의 외곽라인에서 클리프 리드와 로버트 윌커슨의 포스트로 이어지는 특유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며 정규리그 1위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기아의 승부수는 역시 수비. 1차전에서 허재를 스타팅멤버로 내세웠던 기아는 부지런한 김영만을 초반부터 대신 투입, 상대 주득점원인 정인교를 봉쇄하고 제이슨 윌리포드에겐 로버트 윌커슨을 붙였다. 전날 28점을 넣으며 신들린 플레이를 보였던 정인교는 그물수비에 막혀 전반 2득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윌리포드 역시 전반 10점에 머물렀다. 프런트코트에서부터 상대공격수를 밀착마크하고 슛찬스를 가진 선수에겐 여지없이 두명의 수비가 달라붙는 작전이 주효한 것. 전반을 65대35로 멀찌감치 앞서나간 기아는 3쿼터에서 김영만이 종료 3분40여초를 남기고 벤치로 물러나기까지 11득점을 퍼붓는 발군의 활약으로 한때 44점차까지 달아났다. 나래는 설상가상으로 「살림꾼」 강병수가 2쿼터 후반 4반칙에 묶여 몸놀림이 둔해지면서 골밑싸움에서도 리드와 윌커슨, 김유택이 합작한 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편 양팀은 이날 3쿼터 중반 40점차 이상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주전들을 빼고 2진들을 대거 투입, 맥빠진 경기를 펼쳤다. 〈이헌기자〉 △부산 기아 117 (33―13 32―22 30―25 22―23)83나래 (1승1패) (1승1패) ▼ “전면 강압수비 주효” ▼ ◇기아 최인선감독〓전날 홈 첫경기에서 져 부담스러웠다. 단기전에선 수비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보고 오늘은 초반부터 전면강압수비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허재를 빼고 김영만을 투입해 수비에 주안점을 둔 것이 적중했다. ▼ “프로답지 못한 경기 죄송” ▼ ◇나래 최명룡감독〓선수와 심판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심판판정에 납득하기 힘든 점이 많았다. 프로에 걸맞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은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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