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함안군-장애인단체,복지시설 건립싸고 마찰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25분


『말로만 장애인을 위한다고 떠들 것이 아니라 이들을 돕는 실질적인 행정을 펴야하지 않겠습니까』 경남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사회복지법인 범숙(대표 김용백)이 함안군 산인면 입곡리 산120일대 1만여평의 부지에 추진중인 정신지체장애인 복지시설인 「로사의 집」건립이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위기에 놓인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범숙재단은 지난 91년 날품팔이 등으로 모은 2백억원대의 재산을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은 박범숙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3년여동안 로사의 집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함안군이 「예정지가 군립공원과 가까운데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허가가 어렵다」며 허가신청을 세차례나 반려하자 범숙은 최근 경남도에 장애인 복지시설 불허가처분을 취소하라는 행정심판을 냈다. 「장애우 권익문제연구소」등은 『주민 반발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함안군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비협조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함안군은 행정심판을 앞두고 경남도에 낸 의견서를 통해 △주민생활에 불편이 우려된다 △공원 이용자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준다 △시설수용자 사망시 공원인근에 매장, 공익에 배치된다는 등 장애인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사업을 도와온 함안성당의 郭俊錫(곽준석·39)신부는 『58가구의 입곡마을과는 산을 사이에 두고 2㎞나 떨어졌고 군립공원 경계와도 1㎞ 거리여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시설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함안〓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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