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오십분에 못다한 이야기」

  • 입력 1997년 3월 27일 08시 25분


[유윤종기자] 『나는 학생에게 「포로」가 되지 말고 프로가 되라고 외친다』 흰 머리칼에도 불구하고 손톱을 빨갛게 물들인 「튀는 선생님」 한정선교수의 행복 실험 이야기. 49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겉으로 나타난 주제인 「행복」이외에 또 하나의 주제, 「통념 깨부수기」에 몰두하고 있다. 저자가 보는 우리사회는 「면접때 (가장 중요한)월급 이야기를 절대 하면 안 되는 사회」이며 우등상장에까지 「품행이 방정하다」는 주제밖의 평가가 들어가야만 하는 사회, 대학교수가 연속극을 본다고 삐딱한 눈길을 주기도 하는 사회다. 그러나 이런 모순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감으로써 저자가 절실하게 드러내려 하는 것은 바로 「이 사회 어디선가 누군가는 이런 권위와 통념에 묶여 행복을 구속당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다.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 또한 특유의 자유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포로 아닌 프로가 되라」는 것이 그가 말하는 성공의 요점. 「포로」란 항상 바쁘고 시간에 묶여 있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프로가 되기를 권하는 저자는 포로처럼 일에 묶이지 말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미쳐」 상식과 지식을 훨씬 넘어선 「그 무엇」을 얻기를 조언한다. 이런 단계야말로 세상의 평가로부터 독립된 자기 자신만의 성공이라는 충고다. 저자는 이화여대 시청각교육학과를 졸업한뒤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 커뮤니케이션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한정선 지음(김영사·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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