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정보혁명과 사회」다룬 책들 잇달아 출간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권기태 기자] 인류역사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거기에 적응해온 과정이었다. 철기 제조, 화약 인쇄 항해술 발전, 전력 원자력 발전시대마다 이같은 상호작용은 변함없었다. 세계전체가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이행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출판계는 정보통신 혁명기에 적응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들을 살피는 책들을 여러 방면에서 펴내고 있다. 「정보화시대 교육의 선택」(대화출판사)은 크리스챤 아카데미가 최근 진행한 같은 제목의 포럼 결과들을 엮은 책이다. 디지털시대를 이끌어 갈 두개의 수레바퀴인 「교육」과 「정보화」가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독일 코메니우스 프로젝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5개 학교를 고속광역 네트워크로 연결, 학교마다 「현장학습한 내용들을 비디오 그래픽형태로 정리」해 중앙학습센터에 업로드시키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이를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허운나 한양대교수) 『시설과 건물 위주가 아닌 멀티미디어 자료, 정보와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상대학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학점은행제와 연결시켜 직장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정인성 방송통신대교수) 홍석기 네트연구소장이 번역한 「정보지배사회가 오고 있다」(자작나무)는 미국 정치학자 데이비드 론펠트가 개념화하고 있는 「사이버로크라시(정보관료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는 「뷰로크라시(전통관료제)」와 「테크노크라시(기술관료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컴퓨터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퍼져나감에 따라 행정부와 기업의 조직체계는 위계제에서 네트워크형으로 변모하며 정보를 민첩하게 끌어당기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시된다. 관료제내부영역과 민간사회 영역 사이의 구분이 희미해진다. 론펠트는 군대와 정부조직은 위계제를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지만 조직내 분권화가 활발해짐에 따라 중간관리층이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그는 정부와 각 기업조직들은 「사이버로크라시」의 개념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조직을 구상해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중앙대 전석호교수가 기획한 「정보정책론」(나남)은 정보환경에 대한 우리 제도 기반의 취약함을 정비해보고자 법학 행정학 경제학 전자공학 등 각 방면 학자들의 글을 담고 있다.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와 민간의 사설 네트워크 통신 방송망 다국적 기업 전산망 등이 연결되면 정보유통에 따른 프라이버시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제기될 수 있다. 또한 국가뉴뇻의 컴퓨터 시스템 설치를 다른 나라 기술진에게 맡길 경우 정보주권을 손상당할 우려가 크다. 이들을 법적인 차원에서 막을 장치들이 필요하다』(방석호 홍익대교수) 디지털사회를 맞아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모색한 책도 나왔다. 세계 저술가 네트워크 창립자인 캐나다의 커뮤니케이션학 교수 린다 하라심이 기획한 「글로벌 네트워크」(전예원)는 전세계 20명의 학자들을 동원해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일상생활 사회운동 교육 등에 대해 국제적인 현황과 전망을 다각도로 살폈다. 미국 앤터슨컨설팅이 펴낸 「퓨처워크」(아이비에스 컨설팅그룹)는 디지털환경에서 근로자들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성과 지원 시스템」의 운용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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