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인간이란 어떤것인가」

  • 입력 1997년 3월 20일 08시 59분


[유윤종 기자] 문화인류학은 이름그대로 「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의 특징을 풀어내는 학문. 「현대 문화인류학 입문」이 원제인 이 책은 문화를 언어 사회 기술 사상이라고 하는 네가지 영역으로 구분한뒤 각각의 문화형태와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이 어떤 관련을 맺는지 설명하고 있다. 「언어」에 관한 장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빈 휘발유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통에 휘발성 가스가 생겨나 높은 폭발위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빈(empty)」이라는 단어의 느낌때문에 위험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어라는 언어의 표현특징이 구체적 사회현실로 이어진 이 사례처럼, 기술 사상 등 한 사회가 가진 문화관습은 그 구성원의 행동과 그대로 대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를 만들어내는 주체도 바로 인간. 저자는 『인간은 문화에 의해 자유를 구속받는 반면 문화에 의해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는 「문화의 패러독스」를 역설하며 인간의 모습을 밝혀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문화적 관습이든지 그 집단의 역사발전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스로 「문명화된 국민」이라고 믿는 미국인들의 자연과 사회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좁고 자기중심적인지도 아울러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 대학원에서 캐나다 인디언의 사회구조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문화충격」 등이 있다.>> 필립 K 보크 지음/임지현 옮김(문학사상사·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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