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제일銀,올 추가이자손실 1천2백억 웃돌듯

  • 입력 1997년 3월 19일 15시 54분


한보철강의 부도이후 극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이 불과 2개월도 못돼 또 다시 삼미특수강의 법정관리 신청에 휘말려 은행 수지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의 삼미특수강에 대한 여신은 현재 2천1백74억원으로 금명간 삼미특수강에 대한 법원의 재산보전 처분결정이 내려지면 채권 채무동결로 연간 2백억원 안팎의 이자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여신중 담보확보액이 8백21억원에 불과해 1천3백53억원의 담보부족액 만큼의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보부도로 물린 제일은행의 무수익채권이 1조8백억원이어서 당장 올해부터 이자를 받을 수 없게 된 불건전여신이 1조2천9백억원대에 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만도 추가로 못받게 되는 이자손실이 1천2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금융계는 추산했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 2년 사이에 유원 우성건설 등 굵직굵직한 건설업체의 주거래은행을 맡았다가 줄지어 쓰러지는 바람에 이자를 못받고 있는 부실대출만도 작년말 현재 1조9천억원대에 육박해 총여신의 6.7%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다 올들어 한보와 삼미특수강에 다시 거액을 물리게 돼 불건전여신이 총여신의 10%나 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한보와 삼미특수강이 무너지기 前인 작년 한해동안의 제일은행 흑자규모가 불과 62억원에 그쳐 올해 추가되는 이자 손실 1천2백억원을 감안하면 향후 수년간 대규모 적자 발생이 불가피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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