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예비 신랑-신부,건강체크 하세요

  • 입력 1997년 3월 19일 08시 47분


[나성엽기자] 4,5월의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건강을 미리 체크해 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 예비 신랑 신부가 적지않다. 일부에서는 『신세대들은 결혼을 너무 계산적으로 바라본다』고 씁쓸해 하지만 의사들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경희대의료원 최현림교수(가정의학과장)는 『사랑한다면 어떤 상황도 다 받아들인다고 억지 부리기 보다는 골치아픈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뿌리를 뽑는 게 진정으로 배우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예비 신랑 신부를 위해 병원에서는 △예방접종 확인 △일반건강상담 등을 해준다. ▼예방접종 확인〓감염성 질병에 대한 면역성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것.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간염이다. 배우자 중 어느 한 쪽이 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면 부부생활을 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전염된다. 또 신부가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자녀도 간염을 갖고 태어난다. 여성은 풍진 항체를 꼭 확인해야 한다. 풍진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이 병은 3일정도 열이 나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이 나는 정도로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다 곧 사라진다. 그러나 임신을 했을 때 풍진에 걸리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기형아를 낳을 확률은 임신 1개월 이내에 감염됐을 경우 약 50%,3개월 이내는 약 20%, 6개월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필요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생기는 데는 적어도 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은 피임을 해야 한다. ▼일반건강상담〓결혼이 늦은 사람들은 건강상담을 하는 게 좋다. 신부의 나이가 너무 많으면 자연히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진다. 35세 이후에 결혼하는 경우 기형아 출산 비율이 약 2%에 머물지만 40세 이후에는 8%정도로 높아진다. 젊은 부부라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있으면 그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이밖에 혈압 결핵검사 빈혈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결혼 전에 성관계가 많았던 사람은 임질 매독 등 성병검사를 해보고 잠복기에 미리 치료하는 게 좋다. 강동성심병원 황인홍교수(가정의학과장)는 『종합검진을 받기보다는 의사와 먼저 상담을 한 뒤 꼭 필요한 검사만 골라 받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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