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박종희기자]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회교육기관입니다. 성의가 깃든 관람자세가 필요하지요』
張慶浩(장경호·62·한국건축)경기도립박물관장은 박물관이 골동품창고의 역할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하고 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한다.
『플래시가 터지면 자외선의 영향으로 컬러가 손상된다는 경고문 앞에서 버젓이 사진촬영을 하고 유물을 마구 만지는가 하면 떠들며 뛰어다니거나 구두굽소리를 내는 관람객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는 외국의 경우 나이 지긋한 관람객들이 사전에 공부를 하고 찾아와 전시물과 자료를 뒤지며 진지하게 관람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경우 주로 초등학생들이 학교숙제를 위해 인솔자도 없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겉모양만 대충 보고 사진 몇장 찍고는 박물관 다녀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꼼꼼히 메모를 하고 하나라도 더 보고 가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장관장은 『외국은 인터넷과 박물관전문서적 등을 통해 사전정보를 갖고 올 수 있지만 우리는 이런 문화인프라 구축이 아직 빈약하다』며 『관람후 돌아가서라도 안내책자 등을 보고 천천히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되새길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