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청도 민속투우, 인기 관광상품 정착

  • 입력 1997년 3월 11일 08시 35분


[청도〓김진구 기자] 경북 청도 민속투우대회에서 金相淳(김상순)청도군수가 훈련시킨 소가 갑종부문의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늦게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김군수의 「번개」는 청도군 풍각면 봉기리 변승영씨의 「들소」와 20여분간의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갑 을 병종 등 소의 몸무게에 따라 3개체급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7백20㎏이상의 소만 참여한 갑종대회는 사실상의 왕중왕 체급으로 대회개막전부터 우승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됐던 부문. 번개는 7백50㎏의 육중한 체중의 6년생 수소로 지난해 이 대회 을종(7백20∼6백20㎏)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찍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오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마침내 「천하장사」에 오른 셈. 김군수가 지난해 3월 경남 김해의 전주인으로부터 보통 소값의 3, 4배에 달하는 1천3백만원을 주고 「스카우트」한 번개는 지난 1년여동안 「전문코치」의 손에 맡겨져 체중 불리기와 혹독한 기술훈련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의 대회장이기도 한 김군수는 『우승상금으로 받은 4백만원을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1백12마리의 싸움소가 참가해 힘과 기술을 겨뤘다. 청도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동안 전국에서 4만여명의 관중이 운집, 투우대회가 명실상부한 청도 최대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상설투우장을 만들어 지역의 대표적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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