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芥川賞수상 유미리 『日우익 협박 싸우겠다』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우익을 자칭한 남자의 협박으로 독자들에 대한 아쿠다가와(芥川)상 수상기념 사인회를 중단한 재일동포 작가 柳美里(유미리)씨는 21일 일본출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열한 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회견에서 『(협박은)민족의 차별을 넘어 언론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는 행위며 이를 간과하면 다음에는 출판물을 회수하라는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내 작품은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며 언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는 항의문을 발표했다. 유씨는 또 『나는 일본인에도 한국인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글을 써왔다. 정치적인 사건에 대한 발언을 요청받았어도 모두 유보했으며 「일본인이란…」식의 발언은 한번도 한적이 없다. (협박자가)말한대로 한다면 상대가 기뻐할 뿐이다. 비열한 행위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인회를 주최했던 고단샤(講談社)측도 『사인회는 표현활동의 일환이어서 굴복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협박)상대방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태여서 독자들의 안전을 생각해 사인회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20일과 21일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부터 20일 새벽에 걸쳐 「사인회개최 서점에 폭탄을 던지겠다」 「일본인을 바보취급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최루 스프레이로 방해하겠다」는 등의 협박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동경〓윤상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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